회색 목도리와 첫눈
재소(Jaeso)재생 64회
낡은 학교 앞의 길 발걸음 멈춘 이 길 먼지 쌓인 창가 위 낯선 나를 보았지 시간은 흘러가서 어느덧 십 년 지나 기억을 따라가서 문을 열고 들어와 구석진 저 선반에 낡은 공책 한 권에 연필 끝에 적었네 네가 남긴 이름에 가슴이 뛰는데도 이젠 아프지 않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기분이야 바람에 흔들려 하얀 커튼 사이로 서툴렀던 내 고백도 참 예뻤던 우리도 이제는 웃으며 안녕을 보낼게 무거웠던 마음을 여기에 두고 가 노란 은행잎들로 쌓인 등굣길로 지갑 속 사진첩도 작은 내 학생증도 부끄러운 표정의 어린 날의 미소의 그땐 몰랐었지 모든 게 선물인 걸 희미한 낙서들에 웃음이 나는데 용기 없던 소년은 이젠 어른이 돼 조금은 늦었지만 너에게 말할게 너도 나도 모두 다 충분히 예뻤어 바람에 흔들려 하얀 커튼 사이로 서툴렀던 내 고백도 참 예뻤던 우리도 이제는 웃으며 안녕을 보낼게 무거웠던 마음을 여기에 두고 가 비밀 같던 내 마음 창가에 비친 마음 아쉬움 없는 마음 소중했던 그 마음 가벼워진 어깨로 편안한 숨소리로 간직했던 기억을 가슴에 담을게 바람에 흔들려 하얀 커튼 사이로 서툴렀던 내 고백도 참 예뻤던 우리도 이제는 웃으며 안녕을 보낼게 무거웠던 마음을 여기에 두고 가 괜찮아 정말로 고마워 진심으로 그 시절의 너를 보며 기억하며 걸어가며 괜찮아 정말로 고마워 진심으로 우리만의 계절은 영원히 남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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