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ballad

크림빵과 종이컵 (Cream Bread and Paper Cups)

재소(Jaeso)

재생 99회 · 즐겨찾기 0개 · 3:37

가사

김 서린 유리창 너머로
익숙한 냄새가 나를 붙잡아
너와 자주 걷던 이 골목
가로등 불빛이 하나둘 켜지면
우린 항상 여기 멈췄지
주머니 속 손을 겹쳐 쥐고
작은 온기를 나누던 그날들
왜 그때는 몰랐을까
이 평범한 게 기적이었음을
달콤했던 크림빵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듯 웃던 너
이제는 닿을 수 없는 시간
식어버린 종이컵 커피처럼
내 맘도 조금씩 저려와
잘 지내니 묻고 싶지만
입술 끝에만 맴도는 그 말
우리의 계절은 멈췄는데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가
흐릿한 기억의 조각들이
발끝에 자꾸만 걸려와
비에 젖은 운동화 끈을
네가 쪼그려 앉아 묶어주던
그 골목길 어귀에서
낡은 영수증 하나를 꺼내봐
너의 흔적이 여기 남아
코트 깃에 묻은 빵가루처럼
혼자 마시는 이 커피는
유난히 쓰고 차갑기만 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너를 절대 놓지 않았을 텐데
달콤했던 크림빵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듯 웃던 너
이제는 닿을 수 없는 시간
식어버린 종이컵 커피처럼
내 맘도 조금씩 저려와
잘 지내니 묻고 싶지만
입술 끝에만 맴도는 그 말
어두워진 골목길 끝에
나만 덩그러니 남겨진 채
혹시 네가 올까 봐
뒤돌아보는 미련한 나를 봐
아직도 널 보내지 못해
눈물 섞인 크림빵 한 입에
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
꿈속이라도 보고 싶은데
반쯤 남은 종이컵 커피처럼
추억만 가득히 고여와
미안해 더 잘해주지 못해
끝내 전하지 못한 내 진심
우리의 계절은 멈췄는데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가
흐릿한 기억의 조각들이
발끝에 자꾸만 걸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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