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끝에 남은 계절
재소(Jaeso)28 plays
낡은 나무 의자 삐걱이는 소리 유리창엔 하얀 서리가 내려와 삐뚤빼뚤 적힌 메뉴판 글씨에 너와 나누던 그날의 온기 남아 한참을 멍하니 빈자리 보다가 식어버린 커피 한 잔을 시켰어 여전히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 우리 추억만 조용히 숨을 쉬어 묻어뒀던 기억이 하나둘씩 먼지를 털고 내게 말을 거네 애써 참아왔던 그 이름이 입술 끝에 자꾸만 맴돌아 전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 많아서 가슴 한구석에 고여있었나 봐 흩날리는 겨울바람 종소리에 너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이제야 꺼내보는 낡은 내 진심 구석에 놓인 작은 액자 하나 빛바랜 사진 속 앳된 우리 둘 넌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작아지는지 손때 묻은 탁자 모서리 끝에 남겨진 낙서가 너인 것 같아서 조심스레 손바닥을 올려봐 여전히 넌 여기 있는 것 같아 시린 손끝으로 유리를 닦아 투명해진 풍경 속에 널 그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봐 전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 많아서 가슴 한구석에 고여있었나 봐 흩날리는 겨울바람 종소리에 너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이제야 꺼내보는 낡은 내 진심 그때의 난 왜 그리 겁이 많았을까 좋아한다는 그 쉬운 말 한마디 삼키고 삼키다 흉터가 된 마음 이제는 보내줄게 널 위해 웃어줄게 부서진 조각들을 다독여줄게 전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 많아서 가슴 한구석에 고여있었나 봐 흩날리는 겨울바람 종소리에 너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사랑해 늦어버린 혼잣말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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