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ballad

유리 너머의 소년 (The Boy Beyond the Glass)

재소(Ja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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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갑작스런 소나기를 피해
젖은 운동화 끈을 고쳐 묶고
낡은 제과점 문을 열었어
딸랑이는 작은 종소리
달콤한 단팥빵 냄새가
비어있던 기억을 채워와
계산대 위 낡은 전자시계
초침 소리만 유난히 커
뿌옇게 김이 서린 유리창
그 틈 사이 비친 내 얼굴이
어쩐지 낯설게만 느껴져
십 년 전 오늘 여기 서 있던
서툴렀던 소년의 눈빛 같아
유리 너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도
우린 같은 비를 맞고 있네
아팠던 첫 고백의 기억도
이제는 부드러운 그리움
지금의 나도 꽤 잘 살고 있어
너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
우린 같은 비를 맞네
시간을 건너서 만나네
유리창 구석 작은 손바닥 자국
그때의 내가 남겨둔 것 같아
심장이 터질 듯 떨렸던 오후
거절의 말에 고개 숙였던
어린 날의 내가 거기 서 있어
변해버린 건 나의 키와 말투뿐
희미한 실루엣을 따라서
가만히 손을 겹쳐 보았어
차가운 유리 너머 온기가
멈춰있던 계절을 깨우고
어른이 된 나를 안아주네
유리 너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도
우린 같은 비를 맞고 있네
아팠던 첫 고백의 기억도
이제는 부드러운 그리움
지금의 나도 꽤 잘 살고 있어
너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
세상은 모서리를 깎아내고
무거운 책임의 옷을 입혔지
핑거스타일 기타 선율처럼
섬세하게 남은 너의 기억들
다시 돌아갈 수는 없어도
이대로 충분히 아름다워
비는 조금씩 잦아들고
거리엔 다시 불빛이 켜져
유리 너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도
우린 같은 비를 맞고 있네
아팠던 첫 고백의 기억도
이제는 부드러운 그리움
지금의 나도 꽤 잘 살고 있어
너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
나도 모르게 손가락 끝으로
유리에 작은 하트를 그려봐
바보 같은 내 모습에 웃음이 나
소매 끝으로 슥 문질러 지우고
다시 비 내리는 세상으로
한 걸음 천천히 내디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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