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歌詞
추운 겨울 아침이었죠 베이지색 부츠 소리가 들려 문틈 사이로 보이던 미소 내 손에 쥐여준 핫팩 하나 조심해 다녀오란 그 말은 끝내 삼키고 고개만 숙였죠 복도 끝에 놓인 작은 컵 민트 초코 향이 남았네요 당신이 좋아하던 그 맛을 나만 아는 비밀로 간직해 옆집 문이 열리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여 수많은 발걸음들 사이로 그대 소리만 난 알 수 있죠 말하지 못한 채 머문 마음 이대로도 난 참 좋았는데 조금은 시린 복도 위에 그대 온기만 남아있네요 꽃잎 날리던 어느 봄날에 이삿짐 박스가 가득했죠 상자 위에 적힌 그 번호를 몰래 수첩에 적어두었죠 반년이 지나버린 지금까지 한 번도 걸어보지 못했네요 비어버린 옆집 방 안엔 누가 살고 있는지 몰라요 그대가 남기고 간 공기만 아직 내 곁을 맴도는 것 같아 옆집 문이 열리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여 수많은 발걸음들 사이로 그대 소리만 난 알 수 있죠 말하지 못한 채 머문 마음 이대로도 난 참 좋았는데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지금 어디에 머무나요 궁금한 맘이 울컥 차올라 전화기를 들었다 놓아요 기억 속에 남은 그 모습이 더 아름다울지도 모르니까 옆집 문이 열리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여 수많은 발걸음들 사이로 그대 소리만 난 알 수 있죠 말하지 못한 채 머문 마음 이대로도 난 참 좋았는데 혹시 내가 먼저 말했담 우린 조금은 달랐을까요 아무 일도 없던 복도엔 정적만이 가득 차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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