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
Lyrics
비어가는 이 방에 남은 짐을 챙기다 손끝에 걸린 외투 빛바랜 주머니 속 구겨진 종이 한 장 일곱 해 전 그날의 우리 둘의 영수증 서로 다른 꿈을 좇느라 뒷모습만 보여준 날들 그땐 왜 그리도 모질게 서둘러 돌아섰는지 조금만 더 용기 냈다면 너의 눈을 바라봤다면 우린 지금 달라졌을까 삼켜왔던 수많은 말들 목소리 끝에 걸려온다 늦게 알아버려 미안해 그땐 보이지 않았던 너의 젖은 눈동자가 이제야 나를 울린다 포근했던 네 코트 그 보드라운 감촉과 비가 내리던 밤에 나누던 어묵 국물 수화기 너머 들리던 너의 고운 숨소리 어제처럼 선명해 서로 다른 길을 걷느라 마음 하나 읽지 못한 나 그땐 왜 그리도 어리고 나밖에 몰랐었는지 조금만 더 용기 냈다면 너의 눈을 바라봤다면 우린 지금 달라졌을까 삼켜왔던 수많은 말들 목소리 끝에 걸려온다 늦게 알아버려 미안해 이제 와 널 찾진 않을게 그저 짐을 정리하듯이 내 맘 한구석 어딘가 너를 고이 접어두려 해 오늘만 너를 떠올릴게 조금만 더 곁에 있었다면 너를 놓지 않았었다면 우린 아직 함께였을까 전하지 못한 진심들이 떨리는 숨에 섞여온다 많이 늦었지만 미안해 오늘 하루만 너를 그려도 되겠니 아주 잠시만 너를 불러도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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