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목도리와 첫눈
재소(Jaeso)64 回再生
낙엽이 쌓인 길을 걸어 찬바람 속에 몸을 떨며 벌써 2년이 지난 걸까 괜찮은 줄만 알았을까 가로등 불빛 아래 서면 길게 늘어진 내 그림자 발끝에 치이는 저 봉투 우리가 나누던 그 호빵 바람에 날리는 종잇장 그리움이 다시 피어나 못다 한 말이 너무 많아서 가슴 한구석이 또 아려와 네 머리카락 스치던 바람 나만 혼자 여기 서 있어 주머니 속 낡은 키링만 만지작거리며 널 불러 우우우 우우 기억의 단풍이 지네 우우우 우우 계절은 다시 오는데 유난히 붉은 단풍잎이 어깨 위로 툭 떨어지네 꼭 네가 내게 하는 인사 같아서 눈물이 고이네 반쪽씩 나눠 먹던 온기 그때 우린 참 따뜻했지 식어버린 손을 녹여도 마음은 자꾸만 허전해 잊고 지냈던 그 약속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 못다 한 말이 너무 많아서 가슴 한구석이 또 아려와 네 머리카락 스치던 바람 나만 혼자 여기 서 있어 주머니 속 낡은 키링만 만지작거리며 널 불러 멈춰버린 시계 바늘을 억지로 돌리려 애써도 흩어지는 연기처럼 넌 멀리 달아나 버리는데 나는 아직도 이 길 위에 못다 한 말이 너무 많지만 이제는 너의 행복을 빌게 아름다웠던 우리 기억만 이 길 위에 두고 갈게 주머니 속 낡은 키링도 이제는 놓아줄 수 있게 우우우 우우 안녕이라 말해줄게 우우우 우우 늦가을 밤의 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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