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반딧불 (Bus 78)
사은(Saeun)17 plays
강아지풀 사이로 스민 바람 녹슨 철길 위로 보랏빛 노을 주머니 속 구겨진 낡은 사진 십 년의 시간이 무색하게 먼지 쌓인 벤치에 홀로 앉아 기다리지 않는 기차를 기다려 귓가에 맴도는 네 웃음소리 민들레 홀씨는 바람에 날려 기차가 오려나 윙윙거려도 그건 그저 숲의 숨소리인걸 아득히 멀어지는 매미 소리 끝없이 이어진 갈대 숲길 우리는 여전히 손을 잡고 닿을 수 없는 그 약속 너머 여름 끝자락을 걷고 있어 시간이 멈춘 이 폐역에서 영원히 흩어지지 않을 우리 기억은 안개가 되어 환상 속에 너를 불러 보랏빛으로 물든 꿈 플랫폼 끝에 핀 코스모스 우리가 심었던 그날의 꿈 흔들리는 꽃잎은 너를 닮아 아련한 미소가 입가에 번져 철길 틈에 자란 이끼마저 우리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 끝없이 이어진 갈대 숲길 우리는 여전히 손을 잡고 닿을 수 없는 그 약속 너머 여름 끝자락을 걷고 있어 시간이 멈춘 이 폐역에서 영원히 흩어지지 않을 우리 어지러운 테이프 루프 소리 하프의 선율에 몸을 맡겨 현실과 꿈의 경계는 흐릿해 넌 언제나 여기 머물러줘 대금의 울림이 산을 넘어 너의 이름 소리 없이 불러 끝없이 이어진 갈대 숲길 우리는 여전히 손을 잡고 닿을 수 없는 그 약속 너머 여름 끝자락을 걷고 있어 시간이 멈춘 이 폐역에서 영원히 흩어지지 않을 우리 기억은 안개가 되어 환상 속에 너를 불러 보랏빛으로 물든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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