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Lyrics
도시의 소음은 창가에 멈추고 낡은 스피커 잡음은 흐르고 좁은 방안을 채운 테이프 루프 작은 화분 속 하얀 접시꽃 달빛을 머금고 나를 보네 시간의 결을 따라 피어나네 손끝에 닿는 차가운 공기 어디선가 불어온 숲의 향기 잊었던 문이 천천히 열리면 나는 다시 그 길을 걷고 있어 십 년 전 그 여름 폐가 마당 홀로 피어있던 너를 기억해 하얀 꽃잎 위 이슬은 반짝 시간이 멈춘 듯 꿈을 꾸네 아련한 풍경 소리 들려오면 내 마음은 다시 그곳으로 부드러운 바람에 몸을 맡겨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네 하얗게 번지는 기억의 조각 달빛에 젖어든 여름의 조각 모든 게 조금씩 흐릿해져도 그날의 향기는 여전한데 양말 끝에 묻은 초록 진액 도토리 잎사귀는 짙어지고 길을 잃어 헤매던 산기슭 우연히 마주친 낡은 대문 노란 반달이 하늘에 걸려 나를 내려다보던 그 밤 밤나방의 불투명한 날갯짓 어둠 속에서 춤을 추었지 발밑에 밟히는 마른 풀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물소리 환상처럼 피어난 하얀 얼굴 나를 위로하던 너의 숨결 십 년 전 그 여름 폐가 마당 홀로 피어있던 너를 기억해 하얀 꽃잎 위 이슬은 반짝 시간이 멈춘 듯 꿈을 꾸네 아련한 풍경 소리 들려오면 내 마음은 다시 그곳으로 부드러운 바람에 몸을 맡겨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네 지금의 나와 그때의 내가 얇은 꽃잎 한 장 사이에 두고 가만히 눈을 맞추는 이 순간 현실과 꿈의 경계는 녹아 따스한 눈물이 뺨을 타고 아쉬움은 바람이 되어 가네 십 년 전 그 여름 폐가 마당 홀로 피어있던 너를 기억해 하얀 꽃잎 위 이슬은 반짝 시간이 멈춘 듯 꿈을 꾸네 아련한 풍경 소리 들려오면 내 마음은 다시 그곳으로 부드러운 바람에 몸을 맡겨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네 하얗게 번지는 기억의 조각 달빛에 젖어든 여름의 조각 모든 게 조금씩 흐릿해져도 그날의 향기는 여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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