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가사
낡은 책방 구석 자리 익숙한 종이 냄새 먼지 쌓인 책장 너머 멈춰버린 내 손길 우연히 꺼낸 책 속 노란 형광펜 밑줄 잊고 살던 문장 위엔 네가 적은 낙서들 비 오던 날의 창가 하얗게 서린 김에 그려넣은 우리 이름 어제처럼 선명해 가슴 한구석 깊이 숨겨둔 떨림 소리 참 서툴렀던 우리 그 시절의 조각들 낡은 책장 사이로 네가 다시 피어나 미안함보다 깊은 고마운 마음 하나 지금의 나를 만든 너라는 한 페이지 오래된 기억의 숲 다시 널 불러본다 그때의 우리 모습 아름다웠던 날들 늦가을 골목길 위로 흩날린 은행잎들 오래된 폰 앨범 속 흐릿해진 사진들 시간이 멈춘 듯이 다시 널 마주한 밤 노을 진 책상 위에 남겨진 너의 기억 잡힐 듯한 그 목소리 바람에 실려 오면 닫아두었던 마음이 조금씩 일렁이네 계절을 되돌려서 너에게 닿고 싶어 참 서툴렀던 우리 그 시절의 조각들 낡은 책장 사이로 네가 다시 피어나 미안함보다 깊은 고마운 마음 하나 지금의 나를 만든 너라는 한 페이지 언젠가 어딘가서 우연히 만난다면 못다 한 인사 대신 웃으며 고개 숙일게 가장 순수했던 날 나를 안아준 사람 영원히 잊지 못할 나만의 그 이름 참 서툴렀던 우리 그 시절의 조각들 낡은 책장 사이로 네가 다시 피어나 미안함보다 깊은 고마운 마음 하나 지금의 나를 만든 너라는 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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