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
歌詞
창가엔 하얀 서리 오래된 나무의 향기 서른 해를 견뎌온 이곳의 문을 연다 주전자는 끓고 김이 모락 올라와 평소와 다름없는 나의 평일 오전 책등 위 얇은 먼지 손끝으로 털어내다 바래진 잉크 냄새 코끝에 머물러 책장 구석 숨겨둔 마음 한 장 꺼내어 그때의 우리는 그곳에 그대로 남아 가장 눈부신 색으로 여전히 빛나고 있어 아픈 눈물보다는 포근한 위로가 되어 나의 서툰 오늘을 말없이 안아주네 빛나고 있어 안아주네 창가 옆 선인장 어느새 키가 자랐어 우리가 접어둔 시집의 열네 쪽 비가 오던 오후 물방울을 세던 너 흐르는 시간 속에 선명해진 기억 주소 없는 엽서 답장을 쓸 순 없지만 먼 나라의 너에게 이 온기를 보낼게 그걸로 충분해서 미소 짓게 되나 봐 그때의 우리는 그곳에 그대로 남아 가장 눈부신 색으로 여전히 빛나고 있어 아픈 눈물보다는 포근한 위로가 되어 나의 서툰 오늘을 말없이 안아주네 문틈 사이 바람 소리 엽서를 다시 끼워두고 흐릿한 기억마저 소중히 간직할게 딸랑이는 종소리 첫 손님을 맞이해 다시 나의 일상으로 우리의 계절은 책장 사이 멈춰 서서 가장 따뜻한 빛으로 내일을 비춰주니까 후회하진 않을게 너라는 기억 하나로 나의 남은 시간도 충만히 채워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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