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밤의 빗소리
사은(Saeun)26 plays
새벽은 낮은 구름을 닮아 공원 벤치 위 고인 빗물 먼지 쌓인 노란 우산 하나 3년 전 우리가 두고 간 것 우산 살 끝에 걸린 기억 여전히 그날의 향기가 나 뿌연 안개 속 번지는 불빛 멀리서 들리는 익숙한 노래 심장이 아주 조금 내려앉아 숨을 크게 들이마셔 봐 몽글몽글 피어나는 기억 시리도록 따스한 그 계절 우산 살에 맺힌 벚꽃 조각 잡을 수 없는 너의 온기 아련하게 번져가는 새벽 우리는 이제 여기에 없어 흐릿하게 번져가네 기억의 소음 속으로 사라지는 환상처럼 주머니 속 낡은 영수증 바람에 흩날려 멀어지네 그네에 맺힌 아침 이슬은 그날의 눈물을 닮았을까 바랜 종이 위 적힌 글자 이제는 읽을 수가 없네 가로등 불빛 원형의 잔상 귓가를 스치는 낮은 바람 멈춰버린 시간의 틈 사이로 너의 이름이 흘러나와 몽글몽글 피어나는 기억 시리도록 따스한 그 계절 우산 살에 맺힌 벚꽃 조각 잡을 수 없는 너의 온기 아련하게 번져가는 새벽 우리는 이제 여기에 없어 뒤섞인 시간의 파도 위에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아프지 않은 미소를 짓고 안개 너머로 너를 보내 기타 소리에 몸을 맡긴 채 사라져가는 그 뒷모습 몽글몽글 피어나는 기억 시리도록 따스한 그 계절 우산 살에 맺힌 벚꽃 조각 잡을 수 없는 너의 온기 아련하게 번져가는 새벽 우리는 이제 여기에 없어 펴지 않은 채 그대로 둬 벤치 위 남겨진 우리의 봄 조금씩 멀어지는 발소리 안개 속으로 나를 숨겨 다시 혼자가 되는 이 길 따스한 슬픔을 안고 걸어 흐릿하게 번져가네 기억의 소음 속으로 사라지는 환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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