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

잔향의 공원 (Reverberation Park)

사은(Sa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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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새벽은 낮은 구름을 닮아
공원 벤치 위 고인 빗물
먼지 쌓인 노란 우산 하나
3년 전 우리가 두고 간 것
우산 살 끝에 걸린 기억
여전히 그날의 향기가 나
뿌연 안개 속 번지는 불빛
멀리서 들리는 익숙한 노래
심장이 아주 조금 내려앉아
숨을 크게 들이마셔 봐
몽글몽글 피어나는 기억
시리도록 따스한 그 계절
우산 살에 맺힌 벚꽃 조각
잡을 수 없는 너의 온기
아련하게 번져가는 새벽
우리는 이제 여기에 없어
흐릿하게 번져가네
기억의 소음 속으로
사라지는 환상처럼
주머니 속 낡은 영수증
바람에 흩날려 멀어지네
그네에 맺힌 아침 이슬은
그날의 눈물을 닮았을까
바랜 종이 위 적힌 글자
이제는 읽을 수가 없네
가로등 불빛 원형의 잔상
귓가를 스치는 낮은 바람
멈춰버린 시간의 틈 사이로
너의 이름이 흘러나와
몽글몽글 피어나는 기억
시리도록 따스한 그 계절
우산 살에 맺힌 벚꽃 조각
잡을 수 없는 너의 온기
아련하게 번져가는 새벽
우리는 이제 여기에 없어
뒤섞인 시간의 파도 위에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아프지 않은 미소를 짓고
안개 너머로 너를 보내
기타 소리에 몸을 맡긴 채
사라져가는 그 뒷모습
몽글몽글 피어나는 기억
시리도록 따스한 그 계절
우산 살에 맺힌 벚꽃 조각
잡을 수 없는 너의 온기
아련하게 번져가는 새벽
우리는 이제 여기에 없어
펴지 않은 채 그대로 둬
벤치 위 남겨진 우리의 봄
조금씩 멀어지는 발소리
안개 속으로 나를 숨겨
다시 혼자가 되는 이 길
따스한 슬픔을 안고 걸어
흐릿하게 번져가네
기억의 소음 속으로
사라지는 환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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