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오후
사은(Saeun)40 plays
오래된 동네의 빵집이죠 언제나 달콤한 냄새가 나죠 오후 한 시를 가리키죠 내 마음도 덩달아 춤을 추죠 오늘도 역시나 똑같네요 그 앙버터 빵을 고르네요 비가 오면 노란 우산 쓰고 구석 자리에 앉아 책을 펴고 매주 수요일이 오면 앙버터 빵 냄새 나면 자꾸만 문 쪽을 보게 돼 바보처럼 고개 숙이게 돼 두근거리는 내 마음 자꾸만 빨라지는 걸음 나 혼자 간직한 여름 사랑이 찾아온 처음 오늘은 모자를 썼네요 노란 우산은 접어두었네요 창가에 비친 모습 참 예쁘네요 나 홀로 상상을 그려보네요 한 시간 동안 책을 읽다 가끔씩 창밖을 바라보다 혹시 날 눈치챌까 봐서 커피잔만 만지작거려서 매주 수요일이 오면 앙버터 빵 냄새 나면 자꾸만 문 쪽을 보게 돼 바보처럼 고개 숙이게 돼 말을 걸어볼까 고민해 혼자서 인사말을 준비해 하지만 다가서지 못하네 오늘도 멀리서만 바라보네 갑자기 그가 고갤 돌리네 눈이 마주쳐 당황해버리네 급하게 뜨거운 커피 마시다 바보같이 혀를 데어버리다 매주 수요일이 오면 앙버터 빵 냄새 나면 자꾸만 문 쪽을 보게 돼 바보처럼 고개 숙이게 돼 두근거리는 내 마음 자꾸만 빨라지는 걸음 나 혼자 간직한 여름 사랑이 찾아온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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