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밤의 빗소리
사은(Saeun)재생 26회
비에 젖은 소나무 진해진 초록빛 오랜만이야 너 어색한 미소 뒤 10년의 시간이 여기에 멈췄네 김이 모락모락 식혜 한 잔에 녹아내리는 도시의 차가움 아무것도 안 해도 우린 충분하잖아 그때 그 약속 기억하고 있니 이슬비 소리에 기대어 쉬어가 해가 질 때까지 그냥 여기 있어 숨을 내쉬어봐 너는 그대로 참 아름다우니 낡은 나무 의자 나란히 놓인 발 문틈에 새겨진 어린 날의 낙서 야생 도라지꽃 물방울 머금고 마루 끝에 앉아 민트차 향기 가벼워지는 마음의 무게들 아무것도 안 해도 우린 충분하잖아 그때 그 약속 기억하고 있니 이슬비 소리에 기대어 쉬어가 해가 질 때까지 시냇가 그 자리 작은 유리병 속 묻어둔 마음들 꺼내지 않아도 바람의 속삭임 우릴 다독이네 오늘은 계획 없이 머물다 가도 돼 상처받은 날들 숲에 다 맡기고 나뭇잎 배처럼 흘려보내주자 아무것도 안 해도 우린 충분하잖아 그때 그 약속 기억하고 있니 이슬비 소리에 기대어 쉬어가 해가 질 때까지 그냥 여기 있어 숨을 내쉬어봐 너는 그대로 참 아름다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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