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뒤, 낡은 책방에서
재소(Jaeso)59 次播放
작은 서재 위로 노란 조명 하나 식어가는 찻잔 김이 모락 나나 하얀 봉투 속엔 너의 이름 석 자 함께 적힌 낯선 그의 이름 하나 손끝에 닿는 종이의 무게 왜 이리 무겁게만 느껴지는지 다정한 너의 그 웃음소리가 적막한 내 방을 가득 채우네 우린 친구였을까 아니면 겁쟁이었나 가까웠던 거리 그 한 뼘을 못 넘어서 사랑이란 말은 찻물에 녹여버리고 이제야 널 보내 늦어버린 이 밤에 우린 친구였을까 아니면 겁쟁이었나 이제야 널 보내 늦어버린 이 밤에 새벽 편의점 앞 컵라면의 냄새 나눠 끼던 이어폰 흘러나온 노래 너의 어깨 위로 내 손을 올릴까 망설이던 밤들 전부 꿈이었나 비어버린 옆자리 온기가 왜 이리 시리게만 느껴지는지 소중한 너의 그 마음씨가 여전히 내 곁을 맴돌고 있네 우린 친구였을까 아니면 겁쟁이었나 가까웠던 거리 그 한 뼘을 못 넘어서 사랑이란 말은 찻물에 녹여버리고 이제야 널 보내 늦어버린 이 밤에 비올라 선율처럼 낮게 깔린 후회 첼로의 울음처럼 깊게 패인 고뇌 하지 못한 말들이 먼지처럼 쌓여가 차는 다 식었고 등불을 끄는 밤 창밖엔 어느새 새벽달이 떴네 미안해 내 사랑 말하지 못한 나 그때만큼은 꼭 용기 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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