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오후의 조각
사은(Saeun)98 plays
현관 벨 소리 반가워 바람은 조금 차가워 2년 만에 본 얼굴은 여전히 예쁜 기분 낡은 가방 끈 끝자락 해진 실밥의 조각 넌 쑥스러운 듯 웃고 신발을 벗고 들어오고 시원한 캔맥주 한 모금 마셔 칙 하는 소리에 우린 웃어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 편안한 이 공기가 좋아 우리의 가을을 담아 따뜻한 온기로 남아 우- 우- 나일론 줄의 떨림 우- 우- 너와 나의 이야기 창밖엔 은행잎 하나 살며시 내려앉나 기억나니 그 담벼락 어린 날의 그 조각 손톱으로 긁은 자국 깊게 패인 그 대목 이사 가던 날 너의 눈 조금 붉었던 그 기운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해 우린 조금 어른이 됐네 가끔은 숨이 차지만 네 앞에선 참 편안하네 시원한 캔맥주 한 모금 마셔 칙 하는 소리에 우린 웃어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 편안한 이 공기가 좋아 우리의 가을을 담아 따뜻한 온기로 남아 어두워진 골목길 위 가로등 불빛의 깊이 멀리 떨어져 지내도 마음은 늘 곁에 있어 단단한 우리의 우정 영원히 빛날 그 결정 시원한 캔맥주 한 모금 마셔 칙 하는 소리에 우린 웃어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 편안한 이 공기가 좋아 우리의 가을을 담아 따뜻한 온기로 남아 오랜 시간 쌓인 이야기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 작은 창가에 앉아서 우린 다시 아이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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