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와 바람개비
재소(Jaeso)31 plays
골목 끝자락 익숙한 길목 간판은 바뀌어도 그대로인 곳 비에 젖은 보도블럭 위로 여름 저녁의 향기가 그려와 우리가 자주 들렀던 대여점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네 모기향 냄새가 코끝을 스치면 잊고 지낸 네 얼굴이 떠올라 우린 참 많이도 웃었지 그게 당연한 건 줄만 알았지 책장 구석에 남은 책갈피처럼 우리 시간도 거기 멈춰있어 너만 좋아하던 민트초코가 가게 냉장고 한 칸을 채우네 아프지 않은 그리움 하나 내 마음 한 켠에 조용히 핀다 그때의 우리가 참 예뻐서 혼자 가만히 미소 지어본다 우리의 계절 지나간 시간 소중했던 조각들 나를 채우네 송금 기록에 남은 우산 하나 하나 사면 하나 더 주던 그날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아래 좁은 우산 속 어깨를 부딪혀 서로의 온기만으로 충분해 그땐 참 따뜻했던 것 같아 헤어지던 날은 덤덤했었는데 시원섭섭한 마음뿐이었는데 오늘 이 작은 풍경들 앞에 가슴 한쪽이 몽글해지는 건 책장 구석에 남은 책갈피처럼 우리 시간도 거기 멈춰있어 너만 좋아하던 민트초코가 가게 냉장고 한 칸을 채우네 아프지 않은 그리움 하나 내 마음 한 켠에 조용히 핀다 그때의 우리가 참 예뻐서 혼자 가만히 미소 지어본다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아냐 그냥 네가 문득 보고 싶을 뿐 참 순수했던 그 시절을 지나 지금의 내가 서 있는 거니까 고마웠어 나의 소중한 기억 잘 지내길 바랄게 어느 곳에서든 책장 구석에 남은 책갈피처럼 우리 시간도 거기 멈춰있어 너만 좋아하던 민트초코가 가게 냉장고 한 칸을 채우네 아프지 않은 그리움 하나 내 마음 한 켠에 조용히 핀다 그때의 우리가 참 예뻐서 혼자 가만히 미소 지어본다 우리의 계절 지나간 시간 소중했던 조각들 나를 채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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