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가사
고원 끝자락 낡은 매점 서른 번의 가을이 가고 삐걱이는 나무 문 소리 안개 속에 길을 잃었네 먼지 쌓인 선반 위에서 너의 글씨를 찾아내네 희미하게 번진 일기장 우리만 아는 문장들 시간의 태엽을 감아 어린 날의 너를 불러 살구맛 사탕의 기억 땅속에 묻어둔 비밀 억새는 파도가 되어 너의 이름을 부르네 바스락거리는 종이 달콤한 향기가 나네 우우우 흩어지는 안개 우우우 멈춰버린 시계 우우우 바람의 멜로디 꿈결처럼 아련하게 양떼 구름은 느릿느릿 하늘을 가로질러 가고 12현 기타의 떨림 공기 중에 잔향을 남겨 대금 소리 낮게 깔리면 가야금은 긴 숨을 쉬네 은빛으로 젖은 풀잎들 반짝이며 손을 흔드네 잊혀진 약속의 조각 내 발등 위에 떨어져 살구맛 사탕의 기억 땅속에 묻어둔 비밀 억새는 파도가 되어 너의 이름을 부르네 바스락거리는 종이 달콤한 향기가 나네 너는 사라지지 않고 풀잎의 떨림이 되어 너는 멀리 가지 않고 바람의 숨결이 되어 나의 곁을 맴도네 따스한 향기로 남네 기억은 물결처럼 과거를 데려오고 현재는 안개처럼 내 맘을 감싸안네 낡은 매점의 나무 창가 햇살이 잠시 머물다 가 우리가 나눈 그 여름 사탕 단지 속에 잠들어 세상은 변해버려도 이곳의 향기는 그대로 살구맛 사탕의 기억 땅속에 묻어둔 비밀 억새는 파도가 되어 너의 이름을 부르네 바스락거리는 종이 달콤한 향기가 나네 우우우 흩어지는 안개 우우우 멈춰버린 시계 우우우 바람의 멜로디 꿈결처럼 아련하게
댓글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