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

백색의 기억 (접시꽃)

사은(Saeun)

재생 50회 · 즐겨찾기 0개 · 4:05

가사

도시의 소음은 창가에 멈추고
낡은 스피커 잡음은 흐르고
좁은 방안을 채운 테이프 루프
작은 화분 속 하얀 접시꽃
달빛을 머금고 나를 보네
시간의 결을 따라 피어나네
손끝에 닿는 차가운 공기
어디선가 불어온 숲의 향기
잊었던 문이 천천히 열리면
나는 다시 그 길을 걷고 있어
십 년 전 그 여름 폐가 마당
홀로 피어있던 너를 기억해
하얀 꽃잎 위 이슬은 반짝
시간이 멈춘 듯 꿈을 꾸네
아련한 풍경 소리 들려오면
내 마음은 다시 그곳으로
부드러운 바람에 몸을 맡겨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네
하얗게 번지는 기억의 조각
달빛에 젖어든 여름의 조각
모든 게 조금씩 흐릿해져도
그날의 향기는 여전한데
양말 끝에 묻은 초록 진액
도토리 잎사귀는 짙어지고
길을 잃어 헤매던 산기슭
우연히 마주친 낡은 대문
노란 반달이 하늘에 걸려
나를 내려다보던 그 밤
밤나방의 불투명한 날갯짓
어둠 속에서 춤을 추었지
발밑에 밟히는 마른 풀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물소리
환상처럼 피어난 하얀 얼굴
나를 위로하던 너의 숨결
십 년 전 그 여름 폐가 마당
홀로 피어있던 너를 기억해
하얀 꽃잎 위 이슬은 반짝
시간이 멈춘 듯 꿈을 꾸네
아련한 풍경 소리 들려오면
내 마음은 다시 그곳으로
부드러운 바람에 몸을 맡겨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네
지금의 나와 그때의 내가
얇은 꽃잎 한 장 사이에 두고
가만히 눈을 맞추는 이 순간
현실과 꿈의 경계는 녹아
따스한 눈물이 뺨을 타고
아쉬움은 바람이 되어 가네
십 년 전 그 여름 폐가 마당
홀로 피어있던 너를 기억해
하얀 꽃잎 위 이슬은 반짝
시간이 멈춘 듯 꿈을 꾸네
아련한 풍경 소리 들려오면
내 마음은 다시 그곳으로
부드러운 바람에 몸을 맡겨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네
하얗게 번지는 기억의 조각
달빛에 젖어든 여름의 조각
모든 게 조금씩 흐릿해져도
그날의 향기는 여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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