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ost

유리창 너머의 가로등 (The Lamp Beyond the Glass)

재소(Jaeso)

재생 81회 · 즐겨찾기 0개 · 4:15

가사

갓 닦아낸 투명한 유리창 위로
가을 저녁의 공기가 내려앉네요
먼지 하나 없이 매끄러운 표면
그 너머로 번지는 노란 불빛 하나
우리 자주 머물던 그 옛집 앞
기울어진 가로등은 여전하네요
손끝에 닿는 차가운 감촉이
멈춰있던 기억을 깨워내고
조용히 흐르는 비올라 선율에
나도 모르게 숨을 죽여보죠
그날의 우린 참 어렸었나 봐요
마지막이란 말도 다 못 전하고
멀어지던 너의 뒷모습 위로
차갑게 흩어지던 가을의 조각들
시간이 흘러 흐릿해진대도
이 가로등 불빛은 지워지지 않아
남겨진 마음이
여기에 머물러
조금씩 떨리는
나의 목소리만
첼로의 낮은 울림을 닮았던
너의 무겁고도 다정했던 농담들
하프 줄을 타는 빗방울처럼
내 맘을 두드렸던 너의 웃음소리
이제는 낡아버린 대문 틈 사이
그리움만 이끼처럼 돋아나네요
기타 줄 위에 얹은 손가락이
차마 짚지 못한 서툰 코드처럼
미처 말하지 못한 후회들이
내 가슴 한구석에 고여있네요
그날의 우린 참 어렸었나 봐요
마지막이란 말도 다 못 전하고
멀어지던 너의 뒷모습 위로
차갑게 흩어지던 가을의 조각들
시간이 흘러 흐릿해진대도
이 가로등 불빛은 지워지지 않아
혹시 너도 지금 이 불빛을 볼까
어디선가 나처럼 숨을 고를까
괜찮다고 다 지나간 일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이 밤의 위로
미세한 떨림까지 너에게 닿기를
사실은 아직 널 보고 싶나 봐요
닦아낼수록 더 선명한 기억들
가장 빛나던 그 시절의 우리
가로등 아래 멈춘 시간의 그림자
후회라는 건 늘 늦게 오지만
이젠 웃으며 너를 보내주려 해
따스한 불빛이
나를 감싸오면
깊은 한숨 끝에
널 놓아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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