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歌詞
새벽 두 시 반의 공기는 꽤나 차가워 편의점 파라솔 밑에 나를 다시 가둬 캔맥주 하나가 주는 유일한 위로 내 인생은 언제쯤 위로 올라가 위로 주머니 속 만 원짜리 한 장의 무게 어릴 적 꿈꿨던 금목걸이보다 무거워 거울 속의 나는 화려한 래퍼의 탈 현실은 월세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 다들 떠나갔지 성공을 약속하던 놈들 이제는 연락조차 닿지 않는 먼 별들 나만 여기 남아 차가운 캔을 따네 비웃음 섞인 연기를 허공에 뱉어내 딱딱한 스네어 위에 얹은 내 진심 비어버린 통장 꽉 찬 내 자존심 로파이 피아노 루프는 계속 돌고 난 다시 펜을 잡아 길을 잃고 돌고 이게 내 승리야 작지만 확실한 나만의 승리야 빗소리는 옅게 깔려 내 마음은 멀리 달려 아무도 모르게 나만 알 수 있게 과거의 난 TV 속 형들을 따라 했지 가짜 가사들로 내 영혼을 팔아댔지 “I’m a king, I’m a boss” 그런 헛소리들 지금 보니 그저 겉멋만 든 어린애들의 시들 친구들은 취업하고 정장을 입을 때 난 낡은 공책에 라임이나 적고 있을 때 비참하냐고 물으면 내 대답은 “아니” 적어도 난 내 자신을 속이진 않으니 말투는 점점 날카로워져 칼날처럼 내 플로우는 더 빨라져 폭풍우처럼 남들이 뭐라 하든 이건 내 인생의 챕터 누가 뭐래도 난 끝까지 살아남는 래퍼 내림가장조의 차가운 공기 포기하고 싶을 때 꺼내는 용기 화려한 조명은 없어도 돼 이 골목길 가로등이 내 무대 공허함 속에 피어난 단단한 결의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시큰둥한 격려의 거리 딱딱한 스네어 위에 얹은 내 진심 비어버린 통장 꽉 찬 내 자존심 로파이 피아노 루프는 계속 돌고 난 다시 펜을 잡아 길을 잃고 돌고 이게 내 승리야 작지만 확실한 나만의 승리야 마지막 한 모금 들이키고 일어서 바닥난 잔고 따위는 이미 잊었어 내일이면 또다시 시작될 지루한 전쟁 하지만 내 가사 속엔 항상 내가 존재 누구의 시선도 이젠 신경 안 써 내 안의 불안함과 당당히 맞서 이건 거창한 성공 서사는 아니지만 내 자존감을 지켜낸 오늘의 마침표 딸깍 소리 차가운 공기 비어버린 캔 다시 잡은 펜 빗소리는 옅게 깔려 내 마음은 멀리 달려 아무도 모르게 나만 알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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