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끝에 남은 말
재소(Jaeso)70 回再生
낙엽이 쌓인 언덕길 기억을 따라 걷는 길 낡은 학교 뒷산 나무 여전히 그대로 서 있네 먼지 섞인 바람 소리 귓가를 스쳐 지나가 우리 둘만의 비밀들 땅 위에 새긴 이름들 흙먼지 묻은 손가락 수줍게 웃던 네 얼굴 그땐 참 영원할 것만 같았던 어린 날의 꿈 바람이 불어오면 그날의 공기가 느껴져 나지막한 너의 목소리 내 마음을 두드리네 어느새 자란 작은 나무 우리의 약속을 품고 초록빛 잎을 틔웠네 기다림은 외롭지 않아 포근한 그늘이 되어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아 음 그래 여전하구나 여긴 참 고요하구나 혼자서 찾아온 이곳 서운함보단 안도감 너도 어딘가에서 혹시 이 바람을 느끼고 있을까 너의 숨결이 닿은 듯 공기는 무척 다정해 시린 계절 지나서 다시 봄이 찾아오듯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내 곁에 머물러주네 어느새 자란 작은 나무 우리의 약속을 품고 초록빛 잎을 틔웠네 기다림은 외롭지 않아 포근한 그늘이 되어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아 잊혀진 줄 알았던 말들 뿌리를 깊게 내리고 긴 시간을 견뎌내어 이렇게 마주 보네 고마워 잘 자라줘서 미안해 늦게 와서 하나뿐인 우리의 나무 그날의 우리를 닮아 단단히 서서 웃고 있네 그리움은 슬픔이 아냐 은은한 위로가 되어 내 맘을 감싸주는 거야 음 이제야 알 것 같아 참 따스한 오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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