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가 끝난 뒤의 푸른 새벽
사은(Saeun)54 plays
밤 열두 시의 그림자 낡은 원룸의 정적 속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 향기만 가득해 먼지 쌓인 책장 사이 오래된 기억을 들춰 손끝에 닿은 차가움 낯선 온기가 느껴져 노란 봉투가 떨어져 툭 하고 바닥에 누워 이십 년 전의 서쪽 방 제주의 바람이 불어 작은 카페 구석자리 비를 긋던 그 창가에 기대어 서있던 사람 뒷모습이 선명해져 눌러 붙은 꽃가루들 야자수 나무 아래서 번져버린 파란 물감 바다를 닮은 그 빛깔 포르투갈어 낙서들 읽을 수 없는 마음이 엽서 뒷면에 남아서 나를 보며 웃고 있네 부드러운 기타 선율 그때의 우연한 선물 이제야 다시 꺼내어 푸른 인사를 건네네 우- 아스라이 멀리 우- 파랗게 번지네 그는 무엇을 그렸나 이방인의 눈에 담긴 일렁이던 파도 소리 수채화 속에 갇혔네 서툰 붓터치 사이로 스며든 낡은 그리움 지금의 나를 찾아와 어깨를 툭 건드리네 희미해진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더라도 여전히 고운 그 빛깔 내 마음을 적셔오네 포르투갈어 낙서들 읽을 수 없는 마음이 엽서 뒷면에 남아서 나를 보며 웃고 있네 부드러운 기타 선율 그때의 우연한 선물 이제야 다시 꺼내어 푸른 인사를 건네네 시간은 흘러갔어도 색깔은 바래지 않아 낡은 서랍 한구석에 숨겨둔 보석 같은 날 따스한 새벽 공기에 엽서를 다시 갈무리 잘 지내냐는 혼잣말 창밖으로 띄워보내 포르투갈어 낙서들 읽을 수 없는 마음이 엽서 뒷면에 남아서 나를 보며 웃고 있네 부드러운 기타 선율 그때의 우연한 선물 이제야 다시 꺼내어 푸른 인사를 건네네 우- 아스라이 멀리 우- 파랗게 번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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