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Lyrics
낡은 책방 앞을 지나가 익숙한 풍경에 멈춰 서 녹슨 종소리가 들려와 그때의 우리를 불러와 입구에 쌓인 시집 한 권 먼지를 털어내 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멈춘 듯해 너와 나 여기 있는 것 같아 유리창 타고 흐르는 가을비 그날도 오늘과 참 닮았지 노란 유자차 한 잔의 온기 내 손에 아직 남은 것 같아 우리 같이 읽던 시집 속에 삐뚤게 그어둔 밑줄들 작은 우산 하나 나눠 쓰고 꿈을 말하던 네 목소리 이제는 먼 기억 됐지만 참 고마웠었다고 말할게 나지막이 웃으며 안녕 기억은 여전히 따뜻해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네 그때의 우리는 참 예뻤어 그걸로 충분한 것 같아 먼지 쌓인 책장 틈 사이 낡은 영화표 한 조각 우리가 좋아한 장면에 너는 짧은 글을 적었지 사랑은 이런 거라면서 수줍게 웃던 네 얼굴이 바랜 종이 위로 겹쳐져 나도 몰래 미소가 번져 우리 같이 읽던 시집 속에 삐뚤게 그어둔 밑줄들 작은 우산 하나 나눠 쓰고 꿈을 말하던 네 목소리 이제는 먼 기억 됐지만 참 고마웠었다고 말할게 나지막이 웃으며 안녕 넌 지금 어디쯤 걷고 있을까 나와는 다른 길을 가겠지만 가끔 이 골목을 지날 때면 내 마음 한구석이 환해져 아팠던 날보다 좋았던 날이 더 많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우리가 외우던 시 구절 아직 내 입술에 머물러 좁은 골목길을 돌아 서면 다시 혼자가 되겠지만 그날의 온기는 남아서 오늘을 살아갈 힘이 돼 참 따뜻했었다고 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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