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

유리병의 푸른 잉크

사은(Saeun)

재생 14회 · 즐겨찾기 0개 · 3:56

가사

비가 그친 뒤에
젖은 땅의 품에
숨겨둔 유리병
깨어난 내 유령
먼지를 털어내고
기억을 열어보고
솔잎 바람 스쳐
목덜미를 적셔
어린 날의 내가
여기 서서 봐
푸른 잉크의 약속
번져버린 그 기록
다시 마주한 기억
나를 부르는 정적
우리 어른이 되면
함께 하늘을 보자
잊고 살았던 이름
빗물 속에 비치네
하늘을 보자
나를 좀 봐봐
하늘을 보자
이제야 봐봐
할머니의 손길
거칠었던 온기
무릎 위 흙먼지
닦아주던 향기
풀내음은 그대로
나만 혼자 이대로
산사 종소리에
멀리 퍼지는 채
어린 날의 내가
나를 안아봐
푸른 잉크의 약속
번져버린 그 기록
다시 마주한 기억
나를 부르는 정적
우리 어른이 되면
함께 하늘을 보자
잊고 살았던 이름
빗물 속에 비치네
은하수가 흐르는 마당
시간이 멈춰버린 문장
테이프는 느리게 돌고
내 마음은 허공을 돌고
꿈인지 현실인지
경계가 흐릿해져
푸른 잉크의 약속
번져버린 그 기록
다시 마주한 기억
나를 부르는 정적
우리 어른이 되면
함께 하늘을 보자
잊고 살았던 이름
빗물 속에 비치네
하늘을 보자
나를 좀 봐봐
하늘을 보자
이제야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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