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가사
비가 그친 뒤에 젖은 땅의 품에 숨겨둔 유리병 깨어난 내 유령 먼지를 털어내고 기억을 열어보고 솔잎 바람 스쳐 목덜미를 적셔 어린 날의 내가 여기 서서 봐 푸른 잉크의 약속 번져버린 그 기록 다시 마주한 기억 나를 부르는 정적 우리 어른이 되면 함께 하늘을 보자 잊고 살았던 이름 빗물 속에 비치네 하늘을 보자 나를 좀 봐봐 하늘을 보자 이제야 봐봐 할머니의 손길 거칠었던 온기 무릎 위 흙먼지 닦아주던 향기 풀내음은 그대로 나만 혼자 이대로 산사 종소리에 멀리 퍼지는 채 어린 날의 내가 나를 안아봐 푸른 잉크의 약속 번져버린 그 기록 다시 마주한 기억 나를 부르는 정적 우리 어른이 되면 함께 하늘을 보자 잊고 살았던 이름 빗물 속에 비치네 은하수가 흐르는 마당 시간이 멈춰버린 문장 테이프는 느리게 돌고 내 마음은 허공을 돌고 꿈인지 현실인지 경계가 흐릿해져 푸른 잉크의 약속 번져버린 그 기록 다시 마주한 기억 나를 부르는 정적 우리 어른이 되면 함께 하늘을 보자 잊고 살았던 이름 빗물 속에 비치네 하늘을 보자 나를 좀 봐봐 하늘을 보자 이제야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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