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
가사
박스 테이프 뜯는 소리 텅 빈 방안을 채우네 먼지 쌓인 저 구석 작은 상자 하나 그 속에 잠들어 있던 빛바랜 폴라로이드 3년 전 그날의 우리 참 많이도 웃었네 어색한 포즈 사이로 계절이 흐른 줄도 모르고 우리 참 좋았었지 그땐 왜 몰랐을까 이 좁은 방 가득히 너의 숨결이 남아 미안하다는 말 대신 이제야 고맙다 말해 조금 더 어른이 된 내가 널 보내주려 해 다시 올 수 없는 시간 여기에 두고 갈게 벽지에 그어둔 선들 네 키가 자란 날의 흔적 냉장고 위 메모지 "우유 사오는 거 잊지 마" 글씨는 흐릿해졌어도 마음은 그대로인걸 짐을 다 싸고 나니까 이제야 보이는 것들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얼룩진 벽지마저 소중해 우리 참 좋았었지 그땐 왜 몰랐을까 이 좁은 방 가득히 너의 숨결이 남아 미안하다는 말 대신 이제야 고맙다 말해 조금 더 어른이 된 내가 널 보내주려 해 문틈 사이 새어든 햇살 마지막 인사를 건네 아팠던 기억도 모두 나를 키웠음을 이젠 나 알 것 같아 정말 행복했었어 우리 참 좋았었지 그땐 왜 몰랐을까 이 좁은 방 가득히 너의 숨결이 남아 미안하다는 말 대신 이제야 고맙다 말해 조금 더 어른이 된 내가 널 보내주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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