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가사
낡은 책장 구석에 먼지가 쌓여있던 익숙한 제목 하나 손끝에 닿는 느낌 십 년 전 그 시집이 여기 왜 있을까 가슴이 콩닥거려 가만히 꺼내봤어 구겨진 모서리엔 우리의 손때 묻어 빛바랜 종이 냄새 코끝을 간지럽혀 숨어있던 시간들이 하나둘씩 깨어나 딸기우유 얼룩진 그날의 우리 이야기 삐뚤빼뚤 적어둔 낙서가 참 반가워 넌 지금 어디 있니 잘 지내고 있을까 햇살 아래 멈춘 시간 가만히 음미해봐 음 음 따스한 오후 음 음 기억의 한 페이지 교복 주머니 속 번진 립밤 자국 수업 시간 몰래 건넸던 비밀 쪽지 다시 읽어보니까 별것 아닌 얘기들 그땐 왜 그렇게나 심각했었는지 몰라 파란 바다 사진 속 까맣게 탔던 얼굴 여름방학 그 소음 파도 소리 들려와 어른이 된 우리는 조금 멀리 왔나 봐 딸기우유 얼룩진 그날의 우리 이야기 삐뚤빼뚤 적어둔 낙서가 참 반가워 넌 지금 어디 있니 잘 지내고 있을까 햇살 아래 멈춘 시간 가만히 음미해봐 하모니카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오후 후회는 하나도 없어 모두 예쁜 기억뿐 고마웠어 나의 친구 내 어린 날의 전부 그저 평온한 마음으로 너를 떠올려볼게 딸기우유 얼룩진 그날의 우리 이야기 삐뚤빼뚤 적어둔 낙서가 참 반가워 넌 지금 어디 있니 잘 지내고 있을까 햇살 아래 멈춘 시간 가만히 음미해봐 음 음 따스한 오후 음 음 기억의 한 페이지 책을 다시 덮고서 가만히 일어서면 창가에 비친 오후 여전히 따뜻해 서로의 마음속에 남아있을 우리들 안녕 나의 소중했던 낡은 시집 같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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