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서랍의 조각
사은(Saeun)재생 98회
서랍 구석 어딘가 딸기색 지우개 먼지 묻은 기억 툭 튀어나왔네 모서리엔 작게 네 이름인 걸까 반쯤 지워진 채 나를 보고 있네 이사 가던 그날 반장이던 네가 수줍게 웃으며 건네준 선물 하나 참 따뜻했던 온도 이름은 흐릿해도 여전히 남아있어 내 마음 한 구석에 가로등 불빛 아래 추억이 번져오네 참 좋았던 그날들 나를 안아주네 매일 아침마다 우유 배달 봉투 몰래 넣은 쪽지 우리만의 비밀 답장을 기다려 설레던 그 등굣길 지금은 어디서 어떤 꿈을 꿀까 연락처도 모르고 얼굴도 가물가물 하지만 지우개엔 네 마음이 적혀있어 참 따뜻했던 온도 이름은 흐릿해도 여전히 남아있어 내 마음 한 구석에 가로등 불빛 아래 추억이 번져오네 참 좋았던 그날들 나를 안아주네 세상은 변해도 서랍 속 지우개는 그대로인 것 같아 나를 웃게 하네 작은 조각 하나에 기대어 쉬어가는 밤 참 따뜻했던 온도 이름은 흐릿해도 여전히 남아있어 내 마음 한 구석에 가로등 불빛 아래 추억이 번져오네 참 좋았던 그날들 나를 안아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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