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소매 끝의 미소
재소(Jaeso)73 回再生
먼지 쌓인 나무 냄새 낡은 서점 구석진 곳 창밖엔 가을비가 내려 시린 계절의 끝자락 손끝에 닿은 좁은 틈새 숨겨진 조각을 찾아 노랗게 변한 메모지 익숙한 너의 그 손글씨 시간이 멈춘 것 같아 심장이 일렁거려 되돌리고 싶어 그때 그 빛나던 우리 종이 향기 속에 갇힌 어린 날의 약속들 이제는 닿을 수 없음을 빗물에 씻겨 보낸다 아련한 상실의 끝에서 너를 다시 놓아준다 우우우 기억의 저편으로 우우우 멀어지는 그 이름 서툰 낙서 옆에 내 이름 함께 읽던 시집 사이에 수줍게 끼워둔 마음 클래식 기타 선율처럼 잔잔히 떨리던 목소리 이젠 희미한 그림자 업라이트 건반 위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돌아갈 수 없는 곳임을 비로소 깨닫는다 되돌리고 싶어 그때 그 빛나던 우리 종이 향기 속에 갇힌 어린 날의 약속들 이제는 닿을 수 없음을 빗물에 씻겨 보낸다 아련한 상실의 끝에서 너를 다시 놓아준다 비올라의 낮은 울림 첼로가 감싸는 이 밤 하프 소리처럼 흩어져 아름다웠던 기억 억지로 웃음 지어봐도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가지 마 부르지 못할 한마디 잊지 마 홀로 남겨진 이 거리 되돌리고 싶어 그때 그 빛나던 우리 종이 향기 속에 갇힌 어린 날의 약속들 이제는 닿을 수 없음을 빗물에 씻겨 보낸다 아련한 상실의 끝에서 너를 다시 놓아준다 우우우 기억의 저편으로 우우우 멀어지는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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