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Lyrics
골목 끝 가로등 아래 멈춰 선 초록 자전거 하얀 성에가 내려앉아 잠든 기억을 깨우네 차갑게 얼어붙은 핸들 너의 온기가 그리워 발길을 멈추고 한참 그 자리에 서 있어 스물한 살 그해 겨울 우리만 알던 뒷골목 덜컹거리는 바퀴 소리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 분식집 창 너머 불빛 김 서린 유리창 사이 주머니 속 딸기 사탕 나눠 먹던 그 시간들 불어오는 바람 끝에 흩어지던 너의 머플러 시린 손을 꼭 잡고서 입김을 불어주던 너 왜 그땐 몰랐을까 이게 마지막일 줄은 그게 사랑이었다는 걸 이제야 나는 알 것 같아 자전거 바구니 속에 남겨두고 온 장갑처럼 잃어버린 우리 마음 밤하늘 별 하나에 조용히 걸어둘게 사랑해 말 못 한 나를 이제는 용서해 주길 우리의 계절은 가고 추억만 남았네 아련한 그날처럼 녹슬어버린 체인은 움직일 줄을 모르고 먼지 쌓인 안장 위엔 그림자만 덩그러니 너를 태우고 달리던 그 언덕길의 공기는 여전히 내 가슴속에 차갑게 남아있는데 멀어지는 뒷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은 길 위에서 한참을 울먹였었지 사랑이 서툴러서 너를 놓아버렸던 날 그게 사랑이었다는 걸 이제야 나는 알 것 같아 자전거 바구니 속에 남겨두고 온 장갑처럼 잃어버린 우리 마음 밤하늘 별 하나에 조용히 걸어둘게 사랑해 말 못 한 나를 이제는 용서해 주길 그대는 지금 어디서 누구와 웃고 있을까 가끔은 내 생각하며 미소 짓길 바랄게 아픈 후회는 아니야 행복했던 기억만 가슴 깊이 묻을게 그래도 괜찮아 너였으니까 사랑이었다고 나의 전부였다고 혼잣말만 되뇌네 그게 전부였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바보야 자전거 바구니 속에 버려진 낡은 장갑처럼 멈춰버린 우리 시간 희미한 별빛 아래 영원히 남겨둘게 고마워 내게 머물러 준 모든 순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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