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ost

소매 끝에 남은 계절

재소(Ja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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歌詞

서랍 깊은 곳 먼지 쌓인 상자
그 속에 숨어있던 갈색의 조각
계절이 바뀌고 한참이 지나서야
내 손끝에 닿은 낯익은 까칠함
창밖은 이미 시린 바람이 불어
어깨 위로 살짝 걸쳐본 무게
코끝을 스치는 옅은 비누 향기
아직도 여기에 머물러 있었나
시간은 멈춘 듯 방 안을 채우고
난 가만히 눈을 감아보네
소매 끝에 일어난 작은 보풀들
우리가 나누었던 수많은 대화들
작은 옷핀 자국이 남은 왼쪽 가슴엔
너의 온기가 아직 박혀있는 것 같아
슬프지 않은 건 참 이상한 일이지
그저 따뜻해 그날의 우리처럼
명동의 어느 좁은 골목길에서
찬 손을 맞잡고 고르던 옷가지
너는 내게 참 잘 어울린다 말하며
목도리까지 둘러주곤 웃었지
가로등 불빛 아래 하얀 입김들
그 겨울은 유난히도 포근했는데
해진 소매 사이 비집고 들어온
오래된 기억이 나를 감싸오면
어느새 방 안은 너의 계절로 변해
난 가만히 숨을 쉬어보네
소매 끝에 일어난 작은 보풀들
우리가 나누었던 수많은 대화들
작은 옷핀 자국이 남은 왼쪽 가슴엔
너의 온기가 아직 박혀있는 것 같아
슬프지 않은 건 참 이상한 일이지
그저 따뜻해 그날의 우리처럼
실밥 하나 풀린 곳 없이 여전한데
우리만 조금씩 헐거워졌나 봐
어디선가 너도 이 바람을 맞으며
나와 같은 계절을 걷고 있을까
깊은 첼로의 선율처럼 아려와
이제는 가지런히 개어두려 해
낡은 기억도 함께 접어 넣으며
언젠가 찾아올 또 다른 겨울에는
새로운 온기를 채울 수도 있겠지
고마웠어 나를 안아준 이 옷처럼
참 예쁘게 사랑했었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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