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사이, 십 년의 정오
재소(Jaeso)65 回再生
퇴근길 낡은 골목 어귀에 발걸음 멈추게 한 그 냄새 주황색 천막 너머로 번진 익숙한 계피 향기가 나네 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낡은 간판이 나를 반기네 코끝이 찡해지는 찬바람 뿌연 연기 속에 숨은 사람 시커멓게 탄 붕어빵 꼬리 그걸 참 좋아했던 니 모습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아직도 이 겨울을 사는지 뜨거운 단팥에 데던 입술 호호 불어주던 그 손길이 참 따뜻했었다고 말하고 싶어 참 고마웠었다고 전하고 싶어 조금은 늦어버린 안부지만 내 마음은 아직 그 골목에 덜렁대다 옷에 묻은 얼룩 빨갛게 번진 단팥의 흔적 속상해하던 내 표정 보고 아이처럼 맑게 웃던 너의 그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해 마지막으로 사준 붕어빵 함께 걷던 하얀 눈길 위로 식어가는 봉투를 쥐고서 우리는 그렇게 멀어졌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아직도 이 겨울을 사는지 뜨거운 단팥에 데던 입술 호호 불어주던 그 손길이 참 따뜻했었다고 말하고 싶어 참 고마웠었다고 전하고 싶어 어디선가 이 바람을 맞으며 누군가와 그 빵을 나누겠지 아프지 말고 꼭 행복하기를 오늘도 난 조용히 기도해 부디 너의 계절은 따뜻하기를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아직도 이 겨울을 사는지 뜨거운 단팥에 데던 입술 호호 불어주던 그 손길이 참 따뜻했었다고 말하고 싶어 참 고마웠었다고 전하고 싶어 조금은 늦어버린 안부지만 내 마음은 아직 그 골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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