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歌词
식어버린 허브티 한 모금 반쯤 읽다 만 동화책 사이 기억나니 낡은 티켓 한 장 삼 년 전의 영화 제목들 바랜 글씨가 간지러워 나도 몰래 웃음이 나 창밖엔 가을이 고여있고 시계는 느릿하게 가네 어리둥절한 향수 속에 나를 마주하는 시간 말랑해진 마음의 조각 포근하게 나를 안아줘 서툴렀던 나의 뒷모습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 귓가에 닿는 숨소리처럼 오늘 참 따뜻한 오후 라라라 가벼운 발걸음 라라라 흩어지는 기억 비가 그친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 피던 그날 오후 자전거를 타고 달려갔던 한강 변의 초록 잔디밭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 참 철없던 우리가 보여 옥상 위 커다란 보름달 밤새 나누던 이야기들 지갑 속 민들레 홀씨는 아직 그대로 숨 쉬네 말랑해진 마음의 조각 포근하게 나를 안아줘 서툴렀던 나의 뒷모습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 귓가에 닿는 숨소리처럼 오늘 참 따뜻한 오후 배터리 꺼진 핸드폰 들고 길을 잃어 헤매던 골목 우연히 만난 헌책방 주인 내어준 유자차 한 모금 그 온기가 아직 남아서 나를 미소 짓게 해 아무것도 아니었던 날들 그게 사실은 내 전부였어 가장 자유로웠던 순간들 이제야 하나씩 꺼내 봐 다시 책장을 넘겨보네 나의 소중한 조각들 말랑해진 마음의 조각 포근하게 나를 안아줘 서툴렀던 나의 뒷모습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 귓가에 닿는 숨소리처럼 오늘 참 따뜻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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