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歌词
장마가 휩쓸고 간 옥상 모퉁이 먼지 쌓인 화분 속 작은 외톨이 초록은 다 바래고 흙은 말랐지 누가 버렸을까 이 작은 생명을 90년대 라디오 재즈가 흘러 도시의 소음은 파도처럼 밀려 난 그냥 멍하니 그 곁에 앉아 말라버린 줄기를 살짝 만져봐 어릴 적 엄마의 마당은 싫었어 벌레가 무서워 맨날 도망갔어 평가와 경쟁에 숨이 막힌 나 거울 속 얼굴은 무표정한 나 근데 왜 이 아이는 가여운 걸까 내 방 창가로 널 데려가볼까 바람이 불어와 (불어와) 우리는 흘러가 (흘러가) 작은 잎 하나가 (하나가) 기적을 말해봐 (말해봐)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정말 그늘진 마음에도 볕은 들 테니까 둥글게 둥글게 (Ooh ooh) 시간을 굴려봐 (굴려봐) 둥글게 둥글게 (Ooh ooh) 사랑을 돌려봐 (돌려봐) (멀리서 들리는 경적 소리) (무궁화 가지가 벽을 긁는 소리) 회사 메일함은 잠시 잊어둬 내일의 걱정도 잠시 접어둬 생각이 딴 데로 새버려도 돼 그냥 이 비트 위에 몸을 맡겨봐 3개월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 햇볕 좋은 자리를 매일 골라줘 비가 너무 오면 비닐을 덮어 너를 돌보는 게 나를 돌보는 것 출근길 지하철 지옥철보다 책임지는 마음이 훨씬 가벼워 어느새 줄기엔 노란 꽃 피고 초록색 열매가 고개를 내밀어 드디어 따낸 작고 붉은 구슬 손바닥 위에서 빛나는 보물 입안에 넣으니 톡 하고 터져 시큼한 첫맛에 눈물이 번져 진한 단맛이 목을 타고 내려 참아온 슬픔이 다 녹아내려 거창한 성공은 아니더라도 내 손으로 키운 이 작은 충만함 바람이 불어와 (불어와) 우리는 흘러가 (흘러가) 작은 잎 하나가 (하나가) 기적을 말해봐 (말해봐)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정말 그늘진 마음에도 볕은 들 테니까 둥글게 둥글게 (Ooh ooh) 시간을 굴려봐 (굴려봐) 둥글게 둥글게 (Ooh ooh) 사랑을 돌려봐 (돌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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