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전 그 겨울, 호빵
재소(Jaeso)23 次播放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 멈춰 코끝을 스치는 익숙한 향기 네가 참 좋아하던 밤카푸치노 달콤한 공기가 발길을 잡아 주머니 속 장갑은 아직 차가운데 커피 한 잔의 김이 하얗게 피어 주방 선반 제일 구석진 자리에 여전히 놓여있는 낡은 머그컵 치우지 못한 건 내 마음일까 아니면 그냥 둔 습관일까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니 가끔은 내 생각에 웃음이 나니 나 없이도 너무 잘 살고 있다면 조금은 서운한 맘이 들 것 같아 참 못난 생각만 자꾸 늘어가 그래도 우리 참 좋았었지 참 좋았었지 우리 그 겨울의 온도처럼 작은 카페 창가에 마주 앉아서 쿠키 하나를 나눠 먹던 그 오후 집 앞 계단에서 비틀대던 너를 꼭 안아주던 내 손의 감촉들 하나씩 꺼내보니 다 어제 같은데 벌써 세 번의 눈이 내렸네 비어버린 옆자리가 익숙해져도 이 향기 앞에선 무너지고 말아 아직 널 보내지 못한 게 아니라 그날의 우릴 사랑하는 거야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니 가끔은 내 생각에 웃음이 나니 나 없이도 너무 잘 살고 있다면 조금은 서운한 맘이 들 것 같아 참 못난 생각만 자꾸 늘어가 그래도 우리 참 좋았었지 어쿠스틱 기타 선율을 따라서 천천히 흐려지는 너의 뒷모습 원망도 아픔도 이제는 없어 그저 따스한 기억만 남겨둘게 나도 이제 조금씩 나아가볼게 너라는 계절을 잘 지나왔으니 부디 어디선가 행복해야 해 이 향기처럼 포근한 사람 만나 가끔씩 시린 겨울밤이 오면 우리의 온기를 잠시 떠올려줘 미련이 아니라 고마움인걸 정말 우리 참 좋았었어 안녕 나의 겨울아 안녕 나의 전부였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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