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歌词
서른 번의 겨울이 지나 다시 찾은 고개의 바람 하얀 눈이 덮인 능선 위 멈춰버린 나의 발걸음 세월은 나를 훑고 지나 주름진 손만 남았구나 어린 네가 건넨 초코파이 꽁꽁 얼어버린 그 마음 고향의 벚꽃을 말하던 네 눈동자 잊지 못하네 수줍게 웃던 그 얼굴이 바람에 실려 오는구나 총성이 멎은 그날 밤에 내 등을 밀던 그 손길 살아서 꼭 돌아가라던 마지막 너의 목소리 나는 이렇게 늙어버렸고 너는 여전히 소년인데 네가 지켜낸 오늘의 햇살 내 가슴을 적셔오는구나 약속했던 그 벚꽃 길을 이제야 너와 함께 걷는다 잊지 않겠다는 그 약속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너의 이름 불러본다 주머니 속 낡은 군번줄 녹슬어버린 너의 이름 만져보면 아직 따스해 어제처럼 네가 웃는 듯 차가운 눈 위 부서지는 햇살은 너의 선물일까 홀로 남겨진 이 언덕에 평화가 깊게 뿌리 내려 네가 꿈꿨던 그 내일이 여기에 피어있단다 나는 이렇게 늙어버렸고 너는 여전히 소년인데 네가 지켜낸 오늘의 햇살 내 가슴을 적셔오는구나 약속했던 그 벚꽃 길을 이제야 너와 함께 걷는다 미안함에 잠 못 들던 밤 고마움에 숨이 차던 날 무거웠던 세월의 짐을 이제는 내려놓으려 해 부디 이제 편히 쉬어라 나의 소중한 어린 친구야 우리가 함께 꿈꾼 세상이 눈앞에 가득 펼쳐지네 네가 지켜낸 오늘의 햇살 온 세상에 가득하구나 내년에도 이 고개 위엔 가장 먼저 벚꽃이 피리라 너를 닮은 봄이 온다 너를 닮은 꽃이 핀다 고맙다 나의 영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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