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ost

고갯마루의 이름들

재소(Ja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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歌词

산철쭉 붉게 피던 날
바람에 쓸린 낙엽들
길가에 세운 돌멩이
그 이름 하나하나
어루만지며 걷는다
먼지 쌓인 지팡이에
기대어 서서 본다
낡은 외투를 나누고
얼어붙은 손 잡으며
눈보라 속을 헤치던
그날의 우리들은
어디로 흩어졌느냐
포성 소리 멎은 뒤에
남겨진 것은 침묵뿐
계절이 수십 번 바뀌고
강산이 옷을 갈아입어도
이 고개 너머 들리는
발걸음 소리 기다리네
살아서 꼭 만나자던
눈물 섞인 그 맹세
이 고개 끝에 서서
난 아직 너를 부른다
세월은 나를 깎아도
약속은 바래지 않아
내 목소리 들리니
대답 없는 메아리여
아직 여기 서 있다
너를 잊지 않았다
머리는 눈처럼 희고
등은 굽어버렸지만
함께 나누던 담배 연기
그리운 웃음소리
어제처럼 선명한데
떠나간 전우들 하나둘
별이 되어 나를 보네
시린 바람이 불어와
가슴을 파고들어도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이 자리를 지키리라
살아서 꼭 만나자던
눈물 섞인 그 맹세
이 고개 끝에 서서
난 아직 너를 부른다
세월은 나를 깎아도
약속은 바래지 않아
내 목소리 들리니
대답 없는 메아리여
기억한다는 것은
너희를 살게 하는 일
무너진 하늘 아래서
우리가 지킨 이 땅이
너희의 안식처가 되길
오래된 약속의 무게를
이제야 내려놓으려 하노니
눈이 내리는 고개에
환상처럼 보이는 너희
젊은 날의 그 미소로
나를 향해 달려오네
기다림은 끝이 났다
고생 많았다 친구야
이제는 나의 품에서
편히 쉬어도 좋다
모두 돌아왔구나
우리의 봄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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