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歌词
발목을 잠그는 하얀 침묵 홀로 새겨진 굽은 발자국 녹슬어 꺾인 낡은 표지판 시간이 멈춘 이곳의 시선 어린 날 우리가 서 있던 곳 바람은 여전히 그 노래를 해 십 년을 돌아온 긴 여행 끝 상처만 남겨진 거친 숨결 너의 이름은 잊혀졌어도 심장은 그날을 기억하네 버려진 약속의 잔해 위로 차가운 눈꽃이 다시 쌓이네 오보에 선율이 잦아들면 귓가를 스치는 너의 목소리 얼어붙은 시냇물 소리처럼 아득한 그리움이 차올라 세상의 끝까지 가자던 말 흩날리는 눈꽃에 묻힌 말 얼어붙은 가슴 속 그 서약 부서진 계절의 깊은 조각 이미 늦어버린 회한이라도 나는 이 자리에 서서 널 불러 꺼지지 않는 불씨를 품고 다시 만날 그날을 꿈꾸네 아아아 (웅장한 합창) 눈부신 은하수 너머로 아아아 (현악의 울림) 우리의 맹세는 흐르네 수평선 너머로 비친 불빛 희미한 구원의 손길일까 말할 수 없던 무거운 짐들 이제는 바람에 실어 보내 너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나는 더 단단히 걸음을 떼 팀파니 소리가 고동치고 오케스트라가 하늘을 덮어 멈춰버린 심장을 깨우는 마지막 기도를 올려보네 (B단조 전환, 브라스 폭발) 무너진 성벽 같은 세월 속에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걸었지 피 흘린 발로 버텨온 시간 모든 게 운명의 장난이라도 지키지 못한 그날의 약속이 나를 살게 한 유일한 빛이었어 끝내 닿지 못할 너의 손을 내 영혼 속에 깊이 새기리라 세상의 끝까지 가자던 말 흩날리는 눈꽃에 묻힌 말 얼어붙은 가슴 속 그 서약 부서진 계절의 깊은 조각 이미 늦어버린 회한이라도 나는 이 자리에 서서 널 불러 꺼지지 않는 불씨를 품고 다시 만날 그날을 꿈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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