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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이름표와 복숭아 (Yellow Name Tag and Peach)

재소(Jaeso)

5 воспр. · 0 в избранном · 4:12

Текст

해가 진 지 딱 한 시간쯤 됐나
파랗게 번진 간판 아래 골목길
익숙한 반지하 창문 틈 사이
네가 놓고 간 계절이 고여있어
발을 핥고 있는 저 삼색 고양이
우리가 사준 노란 이름표가 낡았네
이사 보낼 때 펑펑 울던 네 모습
그게 벌써 2년 전의 우리였나

지지직거리는 블루투스 이어폰
너와 듣고 싶던 노래가 흘러나와
이제야 라디오에선 이 곡을 틀어
묘한 어색함이 목끝까지 차올라
에어컨 바람에 섞인 네 살냄새
기시감처럼 날 자꾸만 건드려

난 아주 잘 지낸다고 거짓말을 해
편의점 문을 열고 너를 찾곤 해
달콤한 복숭아 아이스티 하나에
뒤돌아 멈춰 서는 내가 참 못났지
행복하길 바란다는 진심 뒤에
아주 가끔은 나를 기억해 주길
여름밤 공기에 섞인 너의 향기
여전히 난 여기 머물러 있어

오오 넌 지금 어디에
오오 넌 지금 누구와
바래진 기억 속을 걷는다

길가에 버려진 폴라로이드 조각
우리 웃음은 반쯤 찢겨 나갔지만
옆집에선 익숙한 라면 냄새가
밤공기를 타고 코끝을 스쳐가
가로등 그림자는 길게 흔들리고
전봇대 아래서 난 한참을 서 있어
쪼그려 앉아 만져본 고양이 털
따뜻한 온기가 꼭 너의 손 같아

헤어질 때 다 뱉지 못한 말들이
가슴속에 먼지처럼 쌓여 있다가
창밖을 내다보는 저 고양이 눈에
하나둘씩 반사되어 비치곤 해
에어컨 바람에 섞인 네 살냄새
기시감처럼 날 자꾸만 건드려

난 아주 잘 지낸다고 거짓말을 해
편의점 문을 열고 너를 찾곤 해
달콤한 복숭아 아이스티 하나에
뒤돌아 멈춰 서는 내가 참 못났지
행복하길 바란다는 진심 뒤에
아주 가끔은 나를 기억해 주길
여름밤 공기에 섞인 너의 향기
여전히 난 여기 머물러 있어

거창한 슬픔은 이제 다 마르고
남은 건 영적인 따뜻함뿐이야
다투지 말고 그 사람과 웃기를
내 이름 가끔은 불러주길 바래
후회보다는 소중했던 시간들
그저 담백하게 널 보내주려 해

난 아주 잘 지낸다고 거짓말을 해
편의점 문을 열고 너를 찾곤 해
달콤한 복숭아 아이스티 하나에
뒤돌아 멈춰 서는 내가 참 못났지
행복하길 바란다는 진심 뒤에
아주 가끔은 나를 기억해 주길
여름밤 공기에 섞인 너의 향기
여전히 난 여기 머물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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