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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페어링 (Old Pairing)

재소(Jaeso)

55 воспр. · 0 в избранном · 3:35

Текст

새벽 두 시 반의 차가운 공기
반지하 복도에 멍하니 서있지
맥주 한 캔은 이미 비워버렸고
주머니 속은 왠지 묵직해졌어
손을 넣으니 잡히는 둥근 물건
잊은 줄 알았던 우리 사이 파편

먼지 쌓인 플라스틱 조각 하나
오른쪽은 네가 챙겨갔었잖아
버리려다 자꾸만 멈칫하게 돼
왜 갑자기 파란 불이 들어오는데

자동으로 연결된 우리
귓가에 고이는 목소리
제주로 가자던 그 소리
거짓말 같은 그 메아리
난 아직 여기 멈춰있지
너만 없는 이 복도 끝에

Pairing again, pairing again
다 지운 줄 알았는데
Pairing again, pairing again
아직 여전하네

녹음된 길거리의 소음들 사이
너의 서툰 콧노래가 섞여있지
그땐 그게 전부인 줄 알았어
지금은 그냥 소음일 뿐인데
근데 왜 숨이 턱 막혀오는지
어른인 척 다 비워냈다고 믿었지

떨리는 내 손끝이 미워져서
쓰레기통 앞에 한참을 서서
던지지 못하고 다시 쑤셔 넣어
바보 같은 나를 혼자 비웃어

자동으로 연결된 우리
귓가에 고이는 목소리
제주로 가자던 그 소리
거짓말 같은 그 메아리
난 아직 여기 멈춰있지
너만 없는 이 복도 끝에

블루투스 신호는 왜 이리 강해
벽 하나를 두고 있는 것만 같게
연락할 용기는 한 줌도 없으면서
취기 섞인 한숨만 길게 내뱉어
다 잊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는데
이 작은 기계 하나에 무너지네

자동으로 연결된 우리
귓가에 고이는 목소리
제주로 가자던 그 소리
거짓말 같은 그 메아리
난 아직 여기 멈춰있지
너만 없는 이 복도 끝에

Pairing again, pairing again
다 지운 줄 알았는데
Pairing again, pairing again
아직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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