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

번진 영수증

재소(Jaeso)

37 воспр. · 0 в избранном · 4:22

Текст

노란 불이 켜지지
선풍기는 돌지
새벽 전화를 받지
밖으로 뛰어나가지
골목길을 달리며
차가운 공기 맞으며
네 모습을 그리며
아무 생각 없으며

한강변을 달리고
아이스티를 마시고
물웅덩이를 보고
하늘빛을 그리고
그때 손을 잡으려 해
작은 소리로 말해
아무 말도 안 해
시간을 멈추려 해

번진 영수증 속에
남아있는 그날에
여름날의 길가에
비친 하늘 아래에
기억은 흐려지네
바람은 차가우네
너는 멀어지네
나만 홀로 서 있네

단맛이 올라와
그날이 다가와
빗물이 흘러와
바람이 불어와

서랍 속에 남았다
선풍기는 버렸다
이름마저 잊었다
시간마저 흘렀다
여름은 또 오는데
너는 갈 길 가는데
마음은 무거운데
노래만 흐르는데

번진 영수증 속에
남아있는 그날에
여름날의 길가에
비친 하늘 아래에
기억은 흐려지네
바람은 차가우네
너는 멀어지네
나만 홀로 서 있네

한강을 바라보며
눈을 살짝 감으며
그날을 그리며
한참을 걸으며
이제는 괜찮다고
혼자서 중얼거리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가만히 서 있어보고

번진 영수증 속에
남아있는 그날에
여름날의 길가에
비친 하늘 아래에
기억은 흐려지네
바람은 차가우네
너는 멀어지네
나만 홀로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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