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

미완성 일기 (Unfinished Diary)

재소(Jaeso)

45 воспр. · 0 в избранном · 3:54

Текст

책상 위에 놓인 일기장
먼지만 조금 쌓여있네
어제 쓰다 만 문장들
여전히 제자리에 있어
반쯤 남은 커피잔 속엔
녹아버린 얼음의 흔적
싱거워진 하루의 끝에
나는 또 멍하니 앉아있어

창밖엔 가을비 소리
톡톡 유리창을 두드려
벽에 걸린 낡은 포스터
끝이 조금 바래졌는데
그걸 보며 웃던 네 얼굴
문득 떠올라 버렸네

우린 참 많이도 웃었지
이 좁은 방안 가득히
서로의 꿈을 나누던
그때 그 공기가 그리워
내일은 조금 더 나을까
조금 더 부지런해질까
나를 더 사랑해주는
그런 하루가 되길 빌어

음 음 아쉬운 밤이야
음 음 괜찮은 밤이야

서랍 깊은 곳을 뒤져서
찾아낸 낡은 MP3
플레이리스트 첫 곡은
우리가 같이 듣던 노래
이어폰 한 쪽씩 나눠 끼고
밤새도록 나누던 얘기
사소했던 말다툼마저
이젠 다 예쁜 조각이야

기울어진 스탠드 불빛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오늘 못한 일들이 많아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도
비 내리는 소리에 맞춰
눈을 감고 숨을 내쉬어

우린 참 많이도 웃었지
이 좁은 방안 가득히
서로의 꿈을 나누던
그때 그 공기가 그리워
내일은 조금 더 나을까
조금 더 부지런해질까
나를 더 사랑해주는
그런 하루가 되길 빌어

다들 그렇게 사는 걸까
조금씩은 아쉬워하며
완벽하지 않은 오늘이
모여서 내가 되는 걸까
식어버린 커피를 비우고
기지개를 한번 켜본다
이젠 정말 자야 할 시간

우리 참 예쁘게 살았지
작은 방안의 추억들
서로를 다독여주던
그때 그 마음이 고마워
내일은 조금 더 웃을게
조금 더 솔직해져 볼게
나를 더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하루가 되길 빌어

음 음 꿈속에서 만나
음 음 잘 자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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