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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골목길

재소(Ja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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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ra

가을볕이 길게 누운
재개발 그 골목길
반쯤 헐린 담벼락엔
이발소 간판만 남고
까치밥 하나 달린
늙은 감나무 아래서
뛰놀던 동무들의
웃음소리 들려오네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고
나만 홀로 남아서
추억을 만지네

비 오던 그 골목길
우산 하나 없어도
자판기 커피 한 잔
나눠 마시며 웃었지
가난이 죄가 되어
말 한마디 못 하고
그리운 사람아
빗속으로 보냈었네
그때 그 시절
서툰 사랑이
가슴 한구석에
멍으로 남았네

잊으려 하면
더 선명해지는
그리운 이름 하나
가슴에 묻는다

인생이란 다 그런 것
꿈결 같은 세월이야
아쉬움 한 조각은
가슴에 품고 사는 것
고단했던 그날들이
나를 살게 하였으니
굽이진 이 길 위에
허허허 웃어본다

지나온 길
돌아보니
모두가 다
내 인생인걸

구수한 된장 냄새
아내의 그 손맛에
자식들 안부 전화
하루 시름 잊는다
성공이 전부인 줄
앞만 보고 왔는데
주름진 내 손마디
이제야 사랑스럽네
일기장 속에
적어둔 다짐
오늘의 내 얼굴과
닮아 있구나

인생이란 다 그런 것
꿈결 같은 세월이야
아쉬움 한 조각은
가슴에 품고 사는 것
고단했던 그날들이
나를 살게 하였으니
굽이진 이 길 위에
허허허 웃어본다

노을빛이 물드는
집으로 가는 길목
놓쳐버린 인연도
견뎌온 그 세월도
모두가 내 인생의
소중한 조각들인데
무거웠던 짐을 내려
따뜻하게 안아주네

인생이란 다 그런 것
꿈결 같은 세월이야
아쉬움 한 조각은
가슴에 품고 사는 것
고단했던 그날들이
나를 살게 하였으니
굽이진 이 길 위에
허허허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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