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
Letra
새벽 두 시 반의 공기 낡은 시트 위로 먼지 창문 틈에 낀 연기 다 타버린 내 옹졸한 용기 포장마차 주황색 천막 그 뒤로 숨겨진 적막 연락처 앱을 켜고 멍하니 아래로 내려 익숙한 이름 하나 내 마음을 툭 건드려 라면 김은 모락모락 너는 지금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아마 미련 같은 건 아냐 깨진 유리창 너머로 번지는 네온사인들 그냥 좀 생각나서 한숨만 뱉을 뿐이야 지지직거리는 소음 늘어진 테이프의 리듬 우리는 어디쯤에 멈춰 서 있는 걸까 3년 전 그날의 온도 컵라면 뚜껑의 각도 기억은 왜 이리 선명해 나만 빼고 다 변해 아줌마의 투박한 말투 멀리서 들리는 탄식 전화기는 차갑기만 해 화면 속 숫자만 보네 누를 일 없는 번호 오늘도 그냥 닫네 라면 김은 모락모락 너는 지금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아마 미련 같은 건 아냐 깨진 유리창 너머로 번지는 네온사인들 그냥 좀 생각나서 한숨만 뱉을 뿐이야 자조 섞인 웃음 뒤에 허무함이 밀려오네 재즈 피아노 선율은 왜 이리 슬프게 들려 담배 연기 흩어지듯 너도 다 흩어질 텐데 라면 김은 모락모락 너는 지금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아마 미련 같은 건 아냐 깨진 유리창 너머로 번지는 네온사인들 그냥 좀 생각나서 한숨만 뱉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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