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hop

골목길의 보폭 (Alleyway Stride)

재소(Jaeso)

45 plays · 0 favorites · 3:49

Lyrics

지하철 2호선 덜컹이는 소리에 깨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수트의 소매
창밖엔 회색빛 빌딩들이 줄을 서
문득 떠오른 낡은 자취방의 그 냄새
라면 한 그릇에 세상을 가졌던 우리
허풍 섞인 미래가 유일한 안주거리
이제는 각자의 명함 뒤로 숨어버린
친구들의 소식은 가끔 들리는 메아리

시간은 참 무정하게도 빨리 흘러가
거울 속의 낯선 사내가 나를 불러봐

괜찮아 흠집 난 지금의 나도 근사해
오래된 빵집 향기에 발을 멈추네
아픈 기억도 이제는 웃으며 넘기네
낡은 운동화로 걷는 이 길은 따뜻해
여전히 난 여기 서 있네

(Scratch) 여기 서 있네
(Vocal Chop) 따뜻한 이 길 위에

베란다 구석엔 녹슬어버린 자전거
냉장고 구석 소주 반 병은 차가워
죽고 못 살던 그 사람의 이름도
이젠 먼지 쌓인 앨범처럼 무뎌졌어
통장 잔고 문자 알림에 한숨을 뱉다
어느새 무뎌진 감정들에 나를 맡기다
새벽 카톡 창에 안 읽은 메시지 하나
답장을 하려다 그냥 폰을 내려놔

세상은 내가 없어도 잘만 돌아가
그 사실이 이젠 서글프지 않아 난

괜찮아 흠집 난 지금의 나도 근사해
오래된 빵집 향기에 발을 멈추네
아픈 기억도 이제는 웃으며 넘기네
낡은 운동화로 걷는 이 길은 따뜻해
여전히 난 여기 서 있네

성공이란 단어가 너무 무거웠던 밤
달려만 오느라 놓쳐버린 조그만 담판
내게 건네는 술 한 잔 수고했다는 말
어제의 못난 나에게 안녕을 고할까

10년 된 운동화 밑창은 닳았지만
그만큼 단단해진 내 마음의 보폭이란
특별할 것 없는 오늘이 선물 같아서
골목길 끝에서 마주한 노을이 좋아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살아가는 법
그게 내가 배운 가장 값진 삶의 호흡
비닐 크랙 소리처럼 툭툭 걸리는 삶
그 소음마저 내겐 아름다운 음악

괜찮아 흠집 난 지금의 나도 근사해
오래된 빵집 향기에 발을 멈추네
아픈 기억도 이제는 웃으며 넘기네
낡은 운동화로 걷는 이 길은 따뜻해
여전히 난 여기 서 있네

(Scratch) 여기 서 있네
(Vocal Chop) 따뜻한 이 길 위에

Comments (0)

0/500

Loading…

Related Tr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