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Lyrics
지하철 2호선 덜컹이는 소리에 깨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수트의 소매 창밖엔 회색빛 빌딩들이 줄을 서 문득 떠오른 낡은 자취방의 그 냄새 라면 한 그릇에 세상을 가졌던 우리 허풍 섞인 미래가 유일한 안주거리 이제는 각자의 명함 뒤로 숨어버린 친구들의 소식은 가끔 들리는 메아리 시간은 참 무정하게도 빨리 흘러가 거울 속의 낯선 사내가 나를 불러봐 괜찮아 흠집 난 지금의 나도 근사해 오래된 빵집 향기에 발을 멈추네 아픈 기억도 이제는 웃으며 넘기네 낡은 운동화로 걷는 이 길은 따뜻해 여전히 난 여기 서 있네 (Scratch) 여기 서 있네 (Vocal Chop) 따뜻한 이 길 위에 베란다 구석엔 녹슬어버린 자전거 냉장고 구석 소주 반 병은 차가워 죽고 못 살던 그 사람의 이름도 이젠 먼지 쌓인 앨범처럼 무뎌졌어 통장 잔고 문자 알림에 한숨을 뱉다 어느새 무뎌진 감정들에 나를 맡기다 새벽 카톡 창에 안 읽은 메시지 하나 답장을 하려다 그냥 폰을 내려놔 세상은 내가 없어도 잘만 돌아가 그 사실이 이젠 서글프지 않아 난 괜찮아 흠집 난 지금의 나도 근사해 오래된 빵집 향기에 발을 멈추네 아픈 기억도 이제는 웃으며 넘기네 낡은 운동화로 걷는 이 길은 따뜻해 여전히 난 여기 서 있네 성공이란 단어가 너무 무거웠던 밤 달려만 오느라 놓쳐버린 조그만 담판 내게 건네는 술 한 잔 수고했다는 말 어제의 못난 나에게 안녕을 고할까 10년 된 운동화 밑창은 닳았지만 그만큼 단단해진 내 마음의 보폭이란 특별할 것 없는 오늘이 선물 같아서 골목길 끝에서 마주한 노을이 좋아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살아가는 법 그게 내가 배운 가장 값진 삶의 호흡 비닐 크랙 소리처럼 툭툭 걸리는 삶 그 소음마저 내겐 아름다운 음악 괜찮아 흠집 난 지금의 나도 근사해 오래된 빵집 향기에 발을 멈추네 아픈 기억도 이제는 웃으며 넘기네 낡은 운동화로 걷는 이 길은 따뜻해 여전히 난 여기 서 있네 (Scratch) 여기 서 있네 (Vocal Chop) 따뜻한 이 길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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