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의 푸른 잉크
사은(Saeun)14 plays
창문에 김이 서려 바깥은 온통 뿌얘 서랍 깊은 곳에서 카메라를 꺼냈어 3년 전 여름날의 먼지가 묻어 있네 툭툭 털어 보다가 그냥 멍하니 있네 복숭아 맥주 맛은 시큼하고 달았지 자전거 뒤에서 날아간 하얀 모자 같아 흐릿한 사운드 속에 너는 웃고 있네 그때도 나름대로 참 괜찮았었지 우우우 몽롱하게 우우우 번져가네 잊혀진 기억들이 노래처럼 들려와 현상소 가는 길에 고양이를 만났어 그때 그 녀석과 꼭 닮은 얼굴이야 버리지 못한 니트 이제는 작겠지 어울리지 않을 걸 나도 잘 알고 있어 비가 그친 오후에 잠이 쏟아지는데 꿈속의 너는 아직 반지하 방에 있네 복숭아 맥주 맛은 시큼하고 달았지 자전거 뒤에서 날아간 하얀 모자 같아 흐릿한 사운드 속에 너는 웃고 있네 그때도 나름대로 참 괜찮았었지 테이프는 늘어지고 기억은 휘어지고 라디오 소음 속에 너의 목소리 섞여 멀어지는 풍경들 잡으려 하지 않아 이대로 흐릿하게 두는 게 더 좋겠어 손가락 끝을 세워 네 이름 써봤다가 금방 지워버렸어 차가운 유리창 위 빗소리 섞인 노래 몽롱하게 흐르네 꿈을 꾸는 것처럼 우린 멀어지네 복숭아 맥주 맛은 시큼하고 달았지 자전거 뒤에서 날아간 하얀 모자 같아 흐릿한 사운드 속에 너는 웃고 있네 그때도 나름대로 참 괜찮았었지 우우우 몽롱하게 우우우 번져가네 잊혀진 기억들이 노래처럼 들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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