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성당의 비가
사은(Saeun)재생 31회
석회 가루에 묻은 검을 쥐어 녹슬은 성배를 바라보며 차가운 어둠 속에 갇혀 흐려진 너의 기억을 더듬어 밀려오는 후회의 서리 심장을 찌르는 유리 핏빛으로 물든 거리 터질 듯한 나의 비명 소리 천 년의 어둠을 깨워라 얼어붙은 눈물을 흘려라 지옥의 문을 열어라 죄악을 씻어내어라 무덤 위 흰 장미를 꺾어라 내 영혼을 구원하라 깊은 심연의 외침이오 어둠이 삼킨 불꽃이오 신이 버린 내 영혼이오 기도는 침묵이오 기도는 돌이 되었고 눈물은 피가 되었고 연인의 이름 잊었고 이 성당마저 무너지고 차갑게 굳어버린 대지 끝없는 고독의 늪지 타오르는 분노의 페이지 죄의 흔적이지 천 년의 어둠을 깨워라 얼어붙은 눈물을 흘려라 지옥의 문을 열어라 죄악을 씻어내어라 무덤 위 흰 장미를 꺾어라 내 영혼을 구원하라 저 하늘에 깊은 무덤에 영원한 사슬에 타락한 영혼의 품에 천 년의 어둠을 깨워라 얼어붙은 눈물을 흘려라 지옥의 문을 열어라 죄악을 씻어내어라 무덤 위 흰 장미를 꺾어라 내 영혼을 구원하라 돌의 심장이 부서져 내리는 밤이 고통의 끝이 마침내 찾아오리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