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
Lyrics
먼지 쌓인 책장 틈 사이 빛바랜 기억을 꺼내어 노랗게 변한 종이 한 장 너의 글씨가 나를 불러 잊은 줄 알았던 그 날로 손끝에 닿는 거친 질감 번져버린 눈물의 흔적 그때의 우리가 서 있네 숨이 멎을 듯한 정적 속에 가슴 깊이 묻어둔 향기 다시 피어나 나를 흔드네 미워하고 또 미워해봐도 남겨진 마음은 제자리걸음 용서라는 말은 너무 무거워 내 마음이 너를 놓지 못해 아직도 난 그 시간에 갇혀 긴 터널을 지나온 나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의 말 이제는 아프지 않아도 돼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 그때의 우린 참 예뻤는데 왜 우린 서로를 할퀴었나 상처만 깊게 남겨둔 채로 차가운 바람이 방을 채워 시린 어깨를 감싸 쥐며 너 없는 계절을 견디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나지막이 이름을 불러 대답 없는 공기 속에 흩어지는 너의 조각들 사실은 너를 위한 게 아냐 나를 위해 널 보내야만 해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이제야 소리 내어 울어본다 나 자신을 안아주기 위해 미워했던 날들을 보내며 비로소 얻게 된 나의 평온 용서라는 건 나를 살리는 마지막 선물임을 알았어 이제야 널 웃으며 놓아줄게 긴 터널을 지나온 나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의 말 이제는 아프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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