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bient ethereal

유리벽 너머의 안개 (Fog Beyond the Glass)

사은(Saeun)

재생 2회 · 즐겨찾기 0개 · 4:38

가사

차가운 유리 벽에 맺힌 서리
깜빡이는 불빛 그 사이의 거리
무인 등대 속 깊은 잠의 소리
어둠이 밀려와 감싸는 머리
희미한 수평선 너머의 꼬리
입김을 불어 흐릿한 이름을 적어
손끝에 닿은 공기는 너무도 깊어
수평선 끝에 걸린 기억을 엮어
멀리서 들리는 환청을 먹어
안개 속으로 번져가는 마음
파도 소리에 섞여버린 다음
지워지지 않는 소금기 남은
우리의 계절은 멈춰버린 밤
빛의 조각이 손끝에 닿아
번져가네
흩어지네
사라지네
남아있네
낡은 옷깃에 밴 짠내와 그리움
네가 타고 떠난 배의 그늘진 비움
희미한 항적을 따라가는 키움
이곳엔 나 혼자만 남겨진 틔움
시간은 멈춘 듯 고요한 띄움
하얀 안개
푸른 경계
너의 부재
나의 서재
안개가 걷히고 차가운 새벽이 와
빛바랜 기억은 바람을 타고 가
손바닥 위에 남은 온기만 봐
이제는 너를 놓아줄 때가
말하지 못한 진심이 남아
안개 속으로 번져가는 마음
파도 소리에 섞여버린 다음
지워지지 않는 소금기 남은
우리의 계절은 멈춰버린 밤
빛의 조각이 손끝에 닿아
첼로의 낮은 울림
심장의 깊은 떨림
기억의 느린 끌림
안개의 하얀 홀림
창가에 맺혔던 이름은 지워져
마지막 온기마저 바람에 흩어져
무인 등대의 불빛은 다시 멀어져
우리의 항해는 여기서 끊어져
바다의 품으로 조금씩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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