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Lyrics
오래된 동네 골목길 멈춘 시계 같은 가게 뿌연 유리창 너머로 낯선 내가 서 있네 가슴 한구석 시려와 숨을 크게 내쉰다 나란히 앉아 웃던 스무 살의 우리 둘 거울 속 비친 모습 어제처럼 선명해 약속했었지 우리 반백이 될 때까지 내 앞머리만큼은 네가 잘라준다고 낡은 가위 하나가 마음을 베어내도 그날의 온기들이 나를 살게 하니까 바랜 기억 속에서 너를 다시 만난다 아프지만 따뜻한 꿈결 같은 시간들 서랍 속 깊은 곳에선 그때 그 이발 가위 주인 잃은 채 남아서 먼지만 쌓여가네 원망하진 않을게 이게 우리의 끝인걸 시린 계절이 와도 잊지 못할 그 손길 유리창에 비친 건 홀로 남은 나지만 약속했었지 우리 반백이 될 때까지 내 앞머리만큼은 네가 잘라준다고 낡은 가위 하나가 마음을 베어내도 그날의 온기들이 나를 살게 하니까 기다리는 건 아냐 다만 잊지 않을 뿐 내 마음 어딘가에 네가 머물고 있어 시린 후회 너머로 위로가 번져오네 고마웠어 그날들 눈물겹던 약속들 함께 걷던 길목에 추억만 남았어도 외투 깃을 세우며 바람을 마주할게 우연히 마주친 건 선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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